까먹는 건 정상이에요
독일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뜻 없는 음절 목록을 직접 외웠어요.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다시 외우면 처음보다 시간이 얼마나 덜 드는지 쟀어요. 1885년에 책으로 낸 이 결과를 그린 것이 잘 알려진 ‘망각 곡선’이에요.
곡선에서 볼 점은 두 가지예요.
- 외운 직후, 특히 처음 한 시간 안에 가장 빨리 잊어요.
- 하루쯤 지나면 잊는 속도가 크게 느려져요.
2015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교 연구팀이 같은 방법으로 실험을 다시 했어요. 한 사람이 70시간 동안 목록을 외우고 다시 외웠더니, 130년 전과 거의 같은 모양의 곡선이 나왔어요.
그러니 하루 지나 많이 잊었다고 실망하지 않아도 돼요. 문제는 잊는 게 아니라, 잊은 채로 그냥 두는 거예요.
다시 보기보다 다시 떠올리기
단어장을 여러 번 훑어보면 눈에 익어서 아는 것처럼 느껴져요. 하지만 눈에 익은 것과 뜻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달라요.
2008년 미국의 한 연구에서 대학생 40명이 스와힐리어 단어 40개를 외웠어요. 한 번 맞힌 단어를 그 뒤에도 계속 시험 본 학생들은 1주일 뒤 약 80%를 기억했어요. 맞힌 단어를 시험에서 빼면, 계속 다시 읽어도 약 35%만 남았어요.
떠올리는 일 자체가 기억을 단단하게 만든다는 뜻이에요. 혼자 공부할 때는 이렇게 해 보세요.
- 뜻을 가리고 영어 단어만 보며 뜻을 말해 보세요. 반대로 뜻만 보고 영어를 떠올려도 좋아요.
- 안 떠오르면 답을 확인하고, 조금 뒤에 다시 물어보세요.
- 찍어서 맞힌 단어는 아는 단어로 치지 마세요.
몰아서 말고 나눠서
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며칠에 나눠서 하는 쪽이 오래 남아요. 이걸 ‘간격 효과’라고 불러요. 2006년에 실험 317개를 모아 분석한 연구도 같은 결론을 냈어요.
2008년 같은 연구팀이 1,350명이 넘는 사람에게 잘 모르는 사실들을 외우게 한 실험에서는 두 가지가 더 나왔어요.
- 오래 기억하고 싶을수록 복습 사이 간격도 길게 잡는 게 좋았어요.
- 간격이 너무 짧아도, 너무 길어도 효과가 줄었어요.
내일 쪽지 시험이면 오늘 밤 한 번 더 보는 게 맞아요. 몇 달 뒤에도 기억하고 싶다면 며칠, 몇 주씩 간격을 벌려 가며 다시 떠올려야 해요.
복습 주기, 이렇게 잡아 보세요
연구 결과를 혼자서 쓰기 쉽게 바꾸면 이래요.
- 외운 날 안에 한 번 더 떠올려요.
- 다음 날 다시 물어봐요. 외운 뒤 첫 하루 안에 잊는 양이 가장 많아요.
- 맞히면 간격을 늘려요. 며칠 뒤, 1주쯤 뒤, 몇 주 뒤로요.
- 틀리면 간격을 다시 짧게 해요.
1970년대 독일의 세바스티안 라이트너가 만든 ‘라이트너 상자’도 같은 생각이에요. 카드를 맞히면 더 늦게 보는 칸으로 옮기고, 틀리면 첫 칸으로 돌려보내요.
인터넷에서 자주 보이는 ‘1일·3일·7일’ 같은 표는 시작점으로 쓰기 좋아요. 다만 에빙하우스가 정해 준 날짜는 아니에요. 에빙하우스도 한 번에 몰아서 하는 것보다 나눠서 되풀이하는 쪽이 낫다고 적었어요. 하지만 1일·3일·7일 같은 날짜를 정하지는 않았어요.
그리고 단어마다 잊는 속도가 달라요. 한 번에 오래 가는 단어도 있지만, cause와 reason처럼 뜻이 비슷한 짝은 더 자주 봐야 할 수 있어요. 이런 짝은 헷갈리는 영단어 짝 8가지에 모아 두었어요.
해미글로는 이렇게 복습을 도와요
단어마다 다른 복습 시기를 혼자 챙기기는 어려워요. 해미글로는 그 일을 앱이 맡도록 만들었어요.
- 단어를 마지막으로 푼 뒤 지난 시간, 푼 횟수, 맞힌 기록을 보고 그 단어를 지금 얼마나 기억할지 AI가 예측해요.
- 예측이 낮아진 단어가 복습으로 다시 나와요.
- 어제 맞힌 단어는 다음 날 문제 사이에 섞어서 다시 물어요.
- 힌트 없이 맞힐수록 다시 묻는 간격이 길어지고, 찍어서 맞힌 건 아는 단어로 치지 않아요.
AI 예측은 틀릴 수 있어요. 기억을 대신해 주는 게 아니라, 언제 복습할지 잡아 주는 도구예요. 자세한 내용은 해미글로로 공부하는 방법에서 볼 수 있어요.
참고한 자료
- Ebbinghaus, H. (1885). Über das Gedächtnis. 영어 번역본: Memory: A Contribution to Experimental Psychology
- Murre, J. M. J., & Dros, J. (2015). Replication and Analysis of Ebbinghaus’ Forgetting Curve. PLOS ONE, 10(7).
- Karpicke, J. D., & Roediger, H. L. (2008). The Critical Importance of Retrieval for Learning. Science, 319(5865). 결과 요약: APA Monitor, 2008년 6월
- Cepeda, N. J. 외 (2006). Distributed practice in verbal recall tasks: A review and quantitative synthesis. Psychological Bulletin, 132(3).
- Cepeda, N. J. 외 (2008). Spacing effects in learning: A temporal ridgeline of optimal retention. Psychological Science, 19(11).
- 라이트너 상자: Leitner system (Wikipedia)
이 글은 AI 도움을 받아 쓰고 사람이 확인했어요.